우한에 등장한 ‘침묵의 포식자’, 중국 경제를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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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등장한 ‘침묵의 포식자’, 중국 경제를 위협하다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20.01.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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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을 가로지르는 우한 앵무새 다리(Wuhan Parrot Bridge)의 멋진 야경 모습 (사진: Creative Commons Zero)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우한 앵무새 다리(Wuhan Parrot Bridge)의 멋진 야경 모습 (사진: Creative Commons Zer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우한 경제가 흔들리면서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국 평균인 6.1%보다 양호한 7.8% 성장하면서 2,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것은 뉴욕이나 런던보다 거의 200만 명이 더 많은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 우한이 가진 경제력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가장 최근 집계에 따르면, 르노, 제너럴 모터스, 혼다 등 쟁쟁한 기업들과 마이크로소프트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등 세계 500대 일류 기업 중 약 300곳이 우한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이런 우한이 지난주 해산물 시장에 잠복해 있던 ‘침묵의 포식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폐쇄되자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받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은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된다면 중국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다른 곳에 미칠 경제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I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발병하기 전에는 올해 중국 경제가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염병이 사스(SARS) 수준에 도달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4.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한 폐렴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중국 본토와 홍콩 전역에 퍼지면서 65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와 비교되고 있다.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우한 폐렴’ 환자를 이송 중인 의료진 (사진: AFP)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우한 폐렴’ 환자를 이송 중인 의료진 (사진: AFP)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WHO는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춘제 당일인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재차 중요 지시를 내리면서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하루 전 우한 봉쇄령을 내린 데 이어 주변 지역 13개 지역으로 봉쇄령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구에 버금가는 최대 5,600만 명의 이동이 금지됐다.
 
우한에서는 춘제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상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2월 첫째 주까지 감산에 착수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감산 기간이 더 길어질 게 확실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경제학자인 토미 우는 "2003년 사스 때와 마찬가지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의 경제적 파장이 아주 클 수 있다"면서 "지속 기간과 강도에 따라 1분기 및 2분기 중국의 성장 전망에 주목할 만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소비와 여행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투자와 산업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또한 중국 정부가 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톈레이 황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교통, 접대, 소매, 오락 등의 부문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은 이번 위기가 얼마나 잘 억제되고, 특히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과 한 달 전에만 해도 우한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였다. 우한에 있는 3곳의 국가개발지구, 4곳의 과학기술단지, 1,600여 개 첨단기업과 육성시설은 수백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재생에너지 등 신생분야도 성장하면서 300여 연구기관들이 우한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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