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좀비’ 세대에 대한 중국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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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좀비’ 세대에 대한 중국의 경고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20.01.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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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스마트폰 문화가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됐다. (사진: AFP)
중국에서 스마트폰 문화가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됐다. (사진: AFP)

1960년대 나왔던 컬트 영화의 고전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에선 좀비들이 어둠 속에서 미라처럼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 백주 대낮에도 이 영화에 본 것과 유사한 장면을 전 세계 어디서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베이징 지하철에서부터 런던의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좀비처럼 행동하는 소셜 미디어 중독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서 주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처럼 소셜 미디어에서만 즐거움을 찾으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최근 영향력 있는 중국 관영 언론인 ‘차이나 유스 데일리’이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에 참가한 중국인 중 84.9%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나머지 실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78.9%는 그로 인해 죄의식을 느낀다고도 대답했다. 이런 죄책감은 1980년대에 태어난 30대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문화

세계 2대 경제국가인 중국에선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 문화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제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독일의 유명 통계 사이트인 '스타티스타'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4대 중 1대는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 2018년 기준, 중국에서 약 7억 1,3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쇼핑에 대한 관심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도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려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캐널라이스(Canalys)는 “작년 3분기 중국 본토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 때의 9,760만 대보다 늘어난 9,780만 대를 기록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화웨이가 가장 많은 총 4,15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작용에 대한 논란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폰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자 이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독자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신문은 “소셜 미디어, 사진 촬영, 결제, 검색 등 지속적인 정보 흐름은 한 곳에 집중하게 힘들게 만들 수 있다”라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좀비 습관을 떨쳐내기는 말보다 행동이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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